카테고리 없음

독감 백신 백색 입자 회수, 안정성과 종류

octopus27 2026. 9. 23. 01:59

 

독감 무료 접종 시작 하루 만에 백신 회수 소식이라니

9월 21일부터 올해 독감 국가 무료접종이 시작됐죠.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22일, 유통 중이던 독감 백신 한 로트(같은 조건으로 한 번에 생산된 제조 단위)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돼 2만 4810개가 긴급 회수됐다는 소식이 떴더라고요. 저도 이 뉴스를 보자마자 여러 생각이 스쳤어요. 저는 지금 미국 중환자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여기도 9월 초부터 병원 차원에서 독감 백신 접종 공고가 나왔고 저는 당연히 의무 접종 대상이라 일찌감치 맞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백신 자체를 거부하는 환자분들이 확실히 늘었고, 저희 병동에서도 예방접종 관련 환자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이번 회수 뉴스 같은 게 터지면 안 그래도 망설이던 분들의 불안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회수 사건이 정확히 무슨 일이었는지, 한국과 미국 독감 백신은 뭐가 다른지, 언제 누가 맞아야 하는지, 부작용은 어떤 걸 주의해야 하는지까지 한 번에 정리해 봤어요.

이번 백색 입자 회수, 정확히 무슨 일이었는지 짚어봤어요

이번에 문제가 된 건 한국백신이 만든 '코박스플루 4가 PF주'라는 제품인데요, 처음에는 상온에 노출된 정황으로 약 61만 5000개가 자진 회수 대상이 됐어요.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하나 더 드러났어요. 정부는 처음에 영덕군 보건소와 한국백신 영업소 두 곳만 확인하고 "2~8도의 콜드체인(백신을 제조부터 접종 직전까지 저온 상태로 끊김 없이 유지하는 유통 시스템)이 잘 지켜졌다"라고 발표했는데, 신성약품이라는 별도 배송업체를 통해 유통된 경로는 초기 조사에서 빠져 있었더라고요. 뒤늦게 이 경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영하(0도 미만) 온도에 노출됐던 물량 2만 4810개가 따로 확인돼 추가로 회수된 거예요. 상온에 노출된 백신은 이미 554명에게 접종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아직 건강상 문제가 보고됐다는 내용은 없었어요. 사실 이런 백색 침전물 회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2020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걸 보면, 유통 단계 관리가 여전히 허술한 지점이 있구나 싶더라고요.

백색 입자가 왜 생겼는지, 원인을 좀 더 들여다봤어요

백신 안의 백색 입자나 침전물이 정확히 어떤 성분인지는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어요. 다만 정부는 제조 단계에서 원액과 주사용기 사이의 상호작용 문제일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번 추가 회수분은 유통 과정에서 영하로 얼었다가 녹는 과정을 거치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사실 백신은 대부분 단백질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얼었다가 녹으면 그 안의 단백질 구조가 변형되면서 눈에 보이는 입자나 뿌연 침전물이 생길 수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백신이 원래 의도한 만큼 면역 반응을 못 이끌어낼 수도 있고, 드물게는 주사 부위 반응이 더 세게 나타날 수도 있어서 회수하는 게 맞는 조치예요. 냉장 유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게 아니라 너무 차가워져도 문제가 된다는 걸 이번에 새삼 알게 됐어요.

올해부터 독감 백신이 3가로 바뀐 이유가 따로 있더라고요

사실 이번 소식을 조사하다가 더 흥미로웠던 건 회수 사건이 아니라 올해 독감 백신 자체가 4가에서 3가로 바뀌었다는 점이었어요. 매년 2월쯤 세계보건기구(WHO)가 그해 겨울 북반구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를 예측해서 다음 절기 백신 구성을 권고하는데요, 원래 4가 백신은 A형 인플루엔자 2종에 B형 2종(빅토리아 계열, 야마가타 계열)을 합쳐 만든 거였어요. 그런데 B형 야마가타 계열 바이러스가 2020년 이후로 전 세계 감시망에서 자연 발생 사례가 거의 잡히지 않고 있거든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이 계열이 사실상 사라진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WHO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이 성분을 빼고 A형 2종에 B형 빅토리아 계열 1종만 넣은 3가 백신을 표준으로 권고했고, 국내 전문가들도 "불필요한 성분을 뺀 것뿐이라 예방 효과는 기존과 동등하다"라고 설명하더라고요. 참고로 미국은 이미 2024-2025 절기부터 3가로 전환했으니 한국보다 2년 정도 먼저 바뀐 셈이에요. 올해 미국 백신은 A(H1N1)은 미주리 계열, A(H3 N2)는 다윈 계열로 업데이트됐고, B형은 유정란 배양 방식이냐 세포배양·재조합 방식이냐에 따라 계열이 살짝 다르게 들어가요.

미국이랑 한국, 독감 백신 종류부터 꽤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한국은 국가 무료접종 대상이 대부분 유정란에서 배양하는 표준 용량 백신이에요. 최근에는 한국백신이 세포배양 방식(유정란 대신 동물 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방식) 독감 백신 허가를 받는 등 조금씩 다양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표준 백신 중심이라고 보시면 돼요. 고령층이나 면역이 약한 분들을 위한 고용량 항원 백신(항원 함량을 표준보다 늘려 항체 형성을 돕는 백신)이나 면역증강제 백신, 유전자 재조합 백신도 국내에 있긴 한데, 이건 국가 무료접종 대상이 아니라서 비급여로 맞아야 하니 비용 부담이 꽤 있는 편이에요. 반면 미국은 표준 용량 백신 외에도 65세 이상을 위한 고용량 백신(Fluzone High-Dose), 면역증강제 백신(Fluad), 세포배양 백신(Flucelvax), 재조합 백신(Flublok), 그리고 코나 스프레이로 맞는 비강 생백신(FluMist)까지 다양한 종류가 병원이나 약국에서 선택 가능하고, 보험이 있으면 대부분 본인 부담 없이 맞을 수 있어요. 이번에 저도 병원에서 표준 백신으로 맞긴 했지만, 동료들 보면 65세 넘은 가족은 고용량으로 따로 챙겨 맞더라고요. 이 부분은 확실히 한국보다 미국이 선택지가 넓고 보험 커버리지도 잘 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언제, 누가 맞아야 하는지 한미 기준을 비교해 봤어요

한국은 이번 절기 무료 접종이 대상자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돼요. 9월 21일에는 생후 6개월~9세 중 백신을 한 번도 안 맞았거나 1회만 맞은 아이들, 그리고 임신부부터 시작했고, 9월 28일부터는 생후 6개월~14세 중 1회 접종 대상자가 맞을 수 있어요. 올해부터 무료 접종 대상 연령이 기존 13세에서 14세까지 한 살 늘어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에요. 65세 이상 어르신은 10월 12일부터 19일까지 연령대별로 순차 접종하고요, 전국 2만 3000여 곳의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접종받을 수 있어요. 미국은 이런 식의 순차 배정 없이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접종 대상인데, CDC는 9~10월을 가장 적절한 시기로 보고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맞는 걸 권장해요. 다만 7~8월처럼 너무 일찍 맞으면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한겨울쯤엔 항체가 떨어질 수 있어서 성인이나 임신부는 이 시기 접종을 피하라고 안내하고 있어요. 생각해 보면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를 가장 먼저 접종시키는 한국 방식도, 면역 형성 기간을 고려해 시기를 조절하는 미국 방식도 결국 같은 원리에서 나온 거더라고요.

독감 백신 부작용과 응급실 가야 하는 신호는 구분해 두시면 좋아요

독감 백신을 맞고 나서 주사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아픈 것, 미열이나 두통, 몸살 기운, 피로감이 생기는 건 꽤 흔하고 보통 하루 이틀 안에 가라앉아요. 비강 스프레이 백신은 아이들의 경우 콧물이나 쌕쌕거림, 구토, 미열이 나타날 수 있고, 성인은 콧물이나 인후통, 기침 정도가 흔한 반응이에요. 아주 드물게는 길랑바레증후군(신경을 감싸는 막이 손상돼 근력 약화나 저림,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희귀 신경계 질환)의 위험이 아주 미세하게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긴 한데, 발생 빈도 자체가 매우 낮아요. 진짜 응급 상황은 숨이 차거나 호흡이 힘들어지는 경우, 얼굴이나 목이 붓는 경우, 전신에 심한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경우, 심한 어지럼증이나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인데 이건 아나필락시스(전신에 급격히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를 의심해야 해서 곧바로 응급실로 가셔야 해요. 질병관리청도 접종 후 2~3일 정도는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어요. 제가 일하는 중환자실에서도 아나필락시스는 대부분 접종 후 15~30분 이내에 나타나서, 병원에서는 그 시간 동안 대기실에서 지켜보고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회수 소식 때문에 접종 자체를 미룰 이유는 없다고 봐요

환자 교육을 하다 보면 이런 회수 뉴스 하나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순식간에 흔들어버리는 걸 자주 느껴요. 그런데 제가 이번에 조사하면서 느낀 건, 오히려 이런 회수 조치가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는 거예요. 문제가 생긴 로트를 걸러내고 회수하는 과정이 있으니까 이상이 있는 백신이 대량으로 퍼지기 전에 잡아낼 수 있는 거거든요. 물론 이번처럼 초기 조사가 일부 유통 경로를 놓쳤던 건 분명히 아쉬운 지점이고, 콜드체인 관리가 더 촘촘해져야 한다는 숙제는 남아요. 하지만 이 사건 자체가 독감 백신 전반의 안전성을 의심할 근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접종을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로트번호까지 일일이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접종 기관에 문의하거나 예정대로 접종받으시면 될 것 같아요. 저도 이번 절기 백신 다 맞았고, 가족들에게도 미루지 말고 맞으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개인 경험과 중환자실 관찰을 바탕으로 쓴 주관적인 기록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병원 시스템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참고자료

'백색 입자' 독감백신 2만 4810개, 0℃ 미만 노출로 회수 - 이데일리
[팩트체크] 침전물 독감백신, 콜드체인 준수라는데... 상온노출 어떻게 - 이데일리
올겨울 독감 무료접종 14세까지 확대···9월 21일부터 순차 접종 - 경향신문
WHO, 계절독감 백신 3가 권고... 기존 4가 시장 '흔들' - 데일리팜
'3가, 4가, 고용량'... 복잡한 예방접종, 헷갈리지 말고 이렇게 - 하이닥
독감 예방접종 맞은 날 이 증상 나타나면 무조건 응급실 가야 합니다 - 위키트리
2026-2027 Flu Season - CDC
Trivalent Influenza Vaccines - CDC
Key Facts About Seasonal Flu Vaccine - C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