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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에서 매일 마주하는 노화
내가 일하는 중환자실은 요즘 노인 환자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뉴스를 자주 접하는데, 병원 안에서 그걸 매일 몸으로 실감한다. 침상마다 연세 지긋한 분들이 누워 계시고, 그분들을 돌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게 하나 있다. 대소변 조절이 잘 안 되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 그리고 더 마음에 걸리는 건, 실수를 하셨다는 걸 본인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실 때다. 감각이 무뎌지니 그냥 지나쳐 버리시는 거다. 오래 쓴 기계에 녹이 스는 것처럼, 사람의 몸도 오래 쓰면 여기저기 신호가 둔해지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복잡해진다. 나도 이제 중년에 접어드니 남 일 같지가 않다.
왜 나이가 들면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질까
요실금이나 변실금은 단순히 "힘이 빠져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항문과 요도를 조이는 괄약근 자체의 근력 저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신경 감각의 둔화다. 직장(rectum)에 변이 차 있다는 느낌, 방광이 가득 찼다는 느낌을 뇌가 제때 인식해야 화장실에 갈 준비를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 감각 신호 자체가 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노인 환자분들 중에는 괄약근 자체는 그럭저럭 기능하는데도 뇌가 "지금 가득 찼어요"라는 신호를 놓쳐서 실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꽤 있다. 여기에 당뇨,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같은 신경계 질환이 겹치면 문제는 더 심해진다. 변실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아무 느낌 없이 새는 경우, 급하게 느끼긴 하는데 화장실까지 참지 못하는 경우, 그리고 기침이나 힘을 줄 때 복압이 올라가면서 새는 경우로 구분한다고 한다.

케겔은 알겠는데, 항문괄약근은 어떻게 단련할까
케겔 운동은 원래 여성 골반저근 강화를 위해 고안됐지만, 사실 같은 원리로 항문 괄약근을 단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항문을 조인다는 느낌으로 5초 정도 수축시켰다가 천천히 힘을 빼는 걸 반복하는 거다. 배변 후 느낌이 남아 있을 때나, 하루 중 틈틈이 여러 번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는 게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부분이다. 다만 이게 매일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는 게 함정이라, 병원에서 물리치료사가 알려주는 골반저근 운동 프로그램은 며칠 하다 마는 게 아니라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의미가 있다. 실제로 임상에서는 여기에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더하기도 한다. 센서를 이용해서 본인이 지금 괄약근을 얼마나 조이고 있는지 화면으로 직접 보여주는 방식인데, 이 방법이 단순 운동보다 효과가 더 확실하다는 근거 수준이 가장 높게 평가된다. 전기자극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괄약근 자체가 이미 심하게 손상되었거나 신경 손상이 근본 원인이라면 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냄새를 못 맡게 되는 것도 두려운 일이다
나이가 들면 후각도 서서히 무뎌진다. 이걸 의학 용어로 노인성 후각감퇴라고 부르는데, 보통 60대 이후부터 시작해서 80대가 되면 상당수가 냄새를 잘 못 맡는다고 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겹쳐 있다. 코 안쪽 후각 상피의 줄기세포가 젊었을 때만큼 활발하게 재생되지 않고, 나이가 들면서 염증 반응이 누적되어 이 재생 능력 자체가 떨어진다는 연구가 있다. 신경 말단이 줄고 점액 분비도 줄어드는 것도 한몫한다. 흥미로운 건, 순수하게 "나이를 먹어서" 생기는 후각 감퇴 자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흡연, 특정 약물, 파킨슨병이나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예전에 앓았던 부비동 질환이나 바이러스 감염 같은 것들이 후각 감퇴를 훨씬 더 가속화시킨다. 그러니까 순수 노화보다 살면서 누적된 손상들이 더 큰 몫을 차지한다는 얘기다.
유전이냐 식이요법이냐를 묻는다면, 답은 "둘 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변수들이 있다"에 가깝다. 인종이나 성별에 따라 후각 감퇴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는데, 이게 순수하게 유전적인 것인지 아니면 평생 노출된 환경이나 생활 습관의 차이인지는 아직 명확히 갈라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식이요법으로 후각 노화를 되돌린다는 확실한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다만 금연, 만성질환 관리, 후각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의사와 상의해서 조절하는 것 정도가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으로 꼽힌다.
현대 의학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을까
요실금이나 변실금 치료는 보통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가장 먼저 시도하는 건 생활습관 교정과 골반저근 운동, 배뇨·배변 습관 훈련 같은 보존적 치료다. 그다음 단계로 약물 치료가 들어가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보톡스를 방광이나 괄약근에 주입하는 시술, 천수신경조절술(사크럴 뉴로모듈레이션) 같은 최소침습 치료로 넘어간다. 천수신경조절술은 엉덩이 쪽 천골 신경에 작은 전극을 심어서 방광과 장을 조절하는 신경 신호 자체를 조율하는 방식인데, 최근 연구들을 보면 보톡스 치료와 효과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다만 보톡스 쪽은 요로감염이나 자가도뇨가 필요해지는 부작용이 조금 더 많이 보고된다. 이런 치료들이 90년대 이후 승인되기 시작해서 지금은 노인 환자에게도 적극적으로 적용되는 추세다.
아주 옛날엔 어땠을까
요실금 관련 기록은 놀랍게도 기원전 1500년경 이집트 파피루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그 시절 기록은 대부분 출산 중 생긴 누공이나 요폐로 인한 흘림 같은 특수한 경우였고, 지금 우리가 말하는 노화성 요실금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은 없었다. 중세를 지나 16~17세기에 들어서야 휴대용 소변기나 돼지 방광으로 만든 콘돔형 카테터 같은 도구들이 등장했다. 18세기에는 요실금을 다스린다며 천골 부위에 물집을 만드는 자극 요법까지 시도됐다는 기록도 있다. 정작 요실금을 수술로 교정하는 기법이 자리 잡은 건 19세기에 들어서였고, 전기자극이나 인공 괄약근 같은 지금 우리가 아는 치료법들은 20세기 후반에야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19세기 이전까지는 특정 음식, 약초, 맑은 공기, 휴식 같은 처방들이 주된 관리법이었다고 하니, 지금 우리가 누리는 치료 수준이 얼마나 최근에 만들어진 건지 새삼 느껴진다.
매일 병실에서 이런 환자분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어도 그 속도를 늦추는 건 가능하다는 거다. 괄약근 운동을 꾸준히 하고,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몸의 신호에 조금 더 예민하게 반응하려고 노력하는 것. 거창한 답은 아니지만, 중년이 된 나 자신에게도 매일 되새기는 다짐이다.
참고자료
- 성인의 변실금 치료를 위한 바이오피드백 및 항문괄약근 운동 — Cochrane Korea
- 여성의 요실금에 대한 보존적 중재: Cochrane 리뷰 개요 — Cochrane Korea
- Presbyosmia — MedLink Neurology
- A Brief History of Urinary Incontinence and its Treatment — International Continence Society (ICS)
- Botulinum Toxin Comparable to Neuromodulation for Refractory Urinary Incontinence — Cleveland Clinic Consult Q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