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서 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새로운 환자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응급실에서 극심한 심근경색으로 통증을 호소한 40대 남자가 급하게 심장내과 수술대 위에 올려졌고 중환자실로 올 예정이라고 보고를 받아서 나는 침대를 세팅하고, 모니터를 켜고, 약을 준비해 두고 기다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환자가 오지 않았다. 이상해서 수간호사님께 물어봤다. "그 환자 왜 안 와요?" 돌아온 대답은 짧았다. 수술대 위에서 돌아가셨다고.나중에 그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치매를 앓는 노부모 두 분을 혼자서 돌보고 있던 중년 남성이었다. 몇 주 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한 느낌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부모님을 맡길 곳이 없으니 병원에 갈 엄두를 못 냈다. 참고, 참고,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1. 15:04
